10% + 1% 투자

포트폴리오 목표 - 11% - 시장 10%에 알파 1%를 더한다

자산배분

이 블로그는 두 자릿수 수익률을 두 조각으로 나눠 추구한다. 10%는 시장 평균을 따라잡는 부분이고, +1%는 거기에 살짝 얹는 알파다. 그런데 한 가지 단서가 붙는다 — 모든 숫자는 세후(after-tax)다. 그래서 이 글의 진짜 제목은 “왜 세후 11%인가”가 된다.

작아 보이는 이 한 글자, “세후”가 모든 것을 바꾼다.

1. 시장 평균이라는 “10%”

우선 세전부터 보자. 장기 시계열로 자산군별 연평균 수익률은 대략 다음과 같다.

주식·채권을 적당히 섞어 놓고 30년쯤 들고 있으면 세전 8~10%는 자연스럽게 찍힌다. 종목을 고를 필요도, 진입·청산 타이밍을 잡을 필요도 없다. 그냥 시장이 평균적으로 만들어 주는 숫자다. 이 글이 출발점으로 잡는 “10%“는 거기다.

2. 그런데 우리가 실제로 받는 건 얼마인가

문제는 세전 10%가 통장에 10%로 꽂히지 않는다는 것이다. 한국 일반 과세 계좌의 세금 구조는 대략 이렇다.

세전 10% 수익률 포트폴리오를 일반 계좌에서 굴리면 자산 구성에 따라 세후는 대략 8.0~8.5% 사이로 떨어진다. 즉, “시장이 주는 수익률”의 15~20%는 매년 국가에 흘러나간다.

그래서 “남들이 평균적으로 받는 시장 수익률”의 진짜 모습은 세후 8% 안팎이다. 이 숫자가 우리가 진짜 비교해야 할 기준선이다.

3. 그래서 “세후 11%“가 의미하는 것

세후 11%를 세전으로 환산하면 자산 구성에 따라 13~14% 정도가 된다. 워런 버핏의 평생 연환산 수익률이 약 20%였으니, 그 영역의 약 2/3에 해당한다. 단순히 시장을 추종하는 방식으로는 닿을 수 없는 곳이다.

뒤집어 보자. 일반 투자자가 받는 세후 8%와 비교하면 +3%p의 차이다. 숫자만 보면 작다. 하지만 30년이 지나면 이 차이가 어떻게 벌어지는지가 이 블로그의 핵심 주장이다.

4. +1%p가 만드는 인생의 격차

복리표 한 줄이 모든 것을 말한다. 1억 원을 30년간 굴렸을 때 받는 돈:

세후 연수익률30년 후
8%10.06억
10%17.45억
11%22.89억
12%29.96억

10%와 11% 사이의 1%p가 5.4억의 차이를 만든다. 8%와 11%의 3%p는 12.8억이다.

이건 단순한 산수가 아니다. 은퇴 시점에 “조금 더 큰 집”이 아니라 “은퇴 시점이 5년 빨라진다”, “자녀 세대까지 자산을 넘긴다”, “원금을 깨지 않고 배당만으로 산다” 같은 인생 단계의 차이로 환산된다.

그래서 +1%p는 작은 숫자가 아니다. 정확히는 “가장 작은 의미 있는 단위”다.

5. 왜 +5%, +10%를 노리지 않는가

여기서 자연스러운 질문이 나온다. “그러면 +1%가 아니라 +5%, +10%를 목표로 하면 더 좋지 않은가?”

수학적으로는 맞다. 그러나 변동성이 그 수학을 망친다. 한 해 +50%, 한 해 -30%를 번갈아 받는 포트폴리오를 생각해 보자. 산술 평균은 +10%지만, 기하 평균(실제 복리 수익률)은:

√(1.5 × 0.7) - 1 = -0.0249 (약 -2.5%)

연 평균이 +10%인데 실제로는 자산이 줄어든다. 변동성이 크면 산술 평균이 아무리 화려해도 복리는 무너진다.

세전 20% 이상을 노리려면 거의 반드시 다음 중 하나를 한다 — 레버리지를 쓰거나, 종목을 집중하거나, 단기 매매로 알파를 짠다. 셋 다 변동성을 키운다. 변동성이 커지면 위 식의 음수 항이 커지고, 한 해의 큰 손실이 평생을 따라다닌다.

워런 버핏의 평생 ~20%가 “세계 정상”인 데는 이유가 있다. 그 너머는 거의 모두 운이거나, 운으로 보이는 베팅이다.

그래서 욕심을 정확히 +1%p로 묶는다. 이게 “안정적”이라는 단어를 정직하게 쓸 수 있는 한계선이다.

6. 결론

이 블로그가 추구하는 두 숫자의 뜻은 명확하다.